"재료값 폭등 겨우 버티는데
대형마트 인근 매장 직격탄"
대형마트 인근 매장 직격탄"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이 돌풍을 일으키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배달료 인상과 원부자재값 급등으로 어려운데 하루아침에 대기업 대형마트와 경쟁하게 생겼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 A씨는 "배달 주문보다 매장에서 포장해가는 손님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가면서 저가 치킨을 살 수 있으니 그쪽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며 "대기업이 소상공인 영역인 치킨에까지 손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가루랑 기름값이 올라 힘든데 대형마트와도 경쟁하게 됐다"고 했다.
대형마트 인근 가맹점에서는 매출 감소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대형마트와 1㎞ 거리에 있는 서울 강동구와 강서구, 경기도 평택 매장 3곳의 매출이 이달 들어 10~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B씨는 "이달만 해도 평년보다 매출이 10% 정도 줄었다"며 "10여 년 전 통큰치킨이 나왔을 때는 매출 감소가 없었는데 이번엔 주문이 줄어드는 게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트의 저가 치킨 탓에 브랜드 치킨이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치킨 가맹점주 C씨는 "대형마트는 원재료값만 들겠지만 우리는 원재료에 임대료, 인건비까지 비용이 들어 가격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동네 기반 사업인데 '왜 너희만 비싸게 파느냐'는 시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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