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위기에 공급망 다변화
올해 인도비중 7%로 늘듯
대만부품에 中표기 요청도
올해 인도비중 7%로 늘듯
대만부품에 中표기 요청도
중국은 아이폰 생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애플은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그동안 수출용이 아닌 현지 시장용으로 배치해왔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생산량 중 인도 점유율은 2020년 1.3%에서 2021년 3.1%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7%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을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은 지정학적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보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공급업체에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칩 제조업체 TSMC를 비롯한 애플 공급업체와 회동을 하자 중국이 이들 업체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극도로 조심하는 자세를 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으로 향하는 대만 업체 제품·부품의 원산지를 '대만, 중국(Taiwan, China)' 또는 '중화, 타이베이'로 표기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으로 보내는 수출품의 원산지를 '대만' 또는 '중화민국'으로 적시하는데, 이런 표기법이 중국의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닛케이아시아는 "원산지를 대만으로 적시할 경우 중국이 벌금을 부과하거나 운송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오는 9월 13일 아이폰 시리즈의 16번째 모델인 아이폰14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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