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지난 4일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예의 바른 결정"이라는 논평을 실었다. 다른 외신도 한국이 펠로시 의장을 다른 순방국과 다르게 응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4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 대응이)예의를 차리면서 국익을 지키는 일이었다"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을 화나게 하거나 대만 문제로 미국과 대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이지만 중국의 주요 경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외신도 펠로시 의장의 순방 국가 중 한국만 유일하게 국가 수장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펠로시를 냉대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의장 방한 시점에 대통령은 연극을 관람했다고 꼬집었다. 또 중국에 호의를 보이려는 윤 대통령의 대응은 국내외적으로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김재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멘트를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의 '눈부신 부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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