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반도체안보` 고차방정식 직면한 韓
화상면담 갖고 오찬에도 동행
美현지 반도체공장 증설 협의
中견제하는 칩4 동맹 현실화땐
반도체굴기 중국 반발 불보듯
韓반도체 수출중 中비중 60%
美中 반도체갈등 불똥 가능성
칩4 외면하면 장비·기술 차질
화상면담 갖고 오찬에도 동행
美현지 반도체공장 증설 협의
中견제하는 칩4 동맹 현실화땐
반도체굴기 중국 반발 불보듯
韓반도체 수출중 中비중 60%
美中 반도체갈등 불똥 가능성
칩4 외면하면 장비·기술 차질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류 회장과 만나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을 설명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과 류 회장 간 회동은 반도체가 미국 경제나 안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TSMC는 반도체 제조에만 특화된 전문기업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 1위를 자랑한다.
펠로시 의장은 TSMC와 면담하면서 '칩4 동맹' 얘기를 꺼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국·일본·대만과 함께 구축하려는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커젠밍 의원은 "펠로시 의장은 TSMC의 미국 투자에 감사의 뜻을 밝혔고 류 회장은 투자를 늘리기 위해 바라는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절반을 시안공장이 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메모리 공장, 충칭에는 패키징 공장, 다롄에는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두고 있다. 미·중 반도체 충돌에서 우리가 미국 편을 들 경우 대중 수출과 현지 생산 등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고 칩4 동맹을 외면하고 우리가 반도체로 자립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장비·소재·기술 대부분을 미국과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다수의 반도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제하기만 해도 국내 기업 생산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다양한 견제 방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반도체법을 통과시킬 때 '가드레일 조항'을 통해 혜택을 받은 기업이 중국 등에 향후 10년간 첨단 반도체 시설을 짓거나 기존 시설에 추가로 투자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승훈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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