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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터널 뚫는다…도쿄전력, 이르면 4일 착공

신윤재 기자

입력 : 
2022-08-03 17:22:01
수정 : 
2022-08-03 21: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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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 방출에 사용할 해저터널 공사를 4일 본격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3일 NHK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인가한 데 이어 후쿠시마현 등 원전 소재 지자체가 터널 공사에 동의함에 따라 도쿄전력이 이르면 4일 착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해저터널 공사 완료까지는 총 8~9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이고 있는 오염수를 내년 봄부터 기준 이하 농도로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에서 약 1㎞ 떨어진 앞바다에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해당 원전 내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매일 130∼150t 발생해 현재까지 총 131만t 이상 축적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뒤 희석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해저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ALPS로 오염수를 정화해도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는 일본 정부는 트리튬을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의 7분의 1 수준으로 농도를 낮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일본 원자력 규제위가 지난달 오염수 방류 계획을 인가하자 이에 대한 우려를 일본측에 전달한바 있다.

한편 피해를 우려하는 현지 어민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도 여전하다. 현지 어민은 NHK에 "지자체가 동의했다고 해서 반대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강하게 거부감을 표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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