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아스널 3대0으로 완파
21호골로 살라흐에 1골차 추격
21호골로 살라흐에 1골차 추격
전반 22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케인의 첫 골을 만든 손흥민은 수적 우위를 얻은 뒤 더욱 펄펄 날았다. 전반 37분에는 정확한 코너킥으로 케인의 추가 골 기점을 만들었고, 후반이 시작되자 혼전 속에서 가볍게 쐐기골을 터트리며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현재 득점 1위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와의 격차를 단 한 골로 줄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넣은 1골을 합치면 지난 시즌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22골)과 타이기록이고, 이란 출신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2017~2018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기록한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도 동률이다. 1골만 추가해도 모든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며 공동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고,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평소 득점왕이 되는 것보다 소속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4위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해왔던 손흥민의 말대로 토트넘에도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0승5무11패(승점 65점)를 만들어 2경기를 남기고 4위 아스널(21승3무12패·승점 66점)을 승점 1점 차이로 뒤쫓을 수 있게 됐다.
후반 21분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로 나온 손흥민은 "더 뛰고 싶었지만 감독님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약간의 휴식을 주려고 했던 것"이라며 "손흥민은 15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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