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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수비도 무용지물…손흥민, 득점왕 향해 질주

이용익 기자

입력 : 
2022-05-13 19:09:54
수정 : 
2022-05-13 21: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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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아스널 3대0으로 완파
21호골로 살라흐에 1골차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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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리그 21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잔디를 가로지르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거친 수비까지 뚫어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호 골 고지에 올라섰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3대0으로 완파하며 4위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손흥민은 자신의 골은 물론 동료 해리 케인이 넣은 2골에도 모두 관여하며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스널은 수비수들이 물오른 손흥민을 거칠게 태클하며 막아섰지만 오히려 낭패를 봤다. 손흥민을 전담 마크하느라 이미 경고를 한 번 받았던 아스널 중앙수비수 롭 홀딩은 전반 33분 급기야 침투하는 손흥민을 팔꿈치로 가격하다 퇴장을 당했다.

전반 22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케인의 첫 골을 만든 손흥민은 수적 우위를 얻은 뒤 더욱 펄펄 날았다. 전반 37분에는 정확한 코너킥으로 케인의 추가 골 기점을 만들었고, 후반이 시작되자 혼전 속에서 가볍게 쐐기골을 터트리며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현재 득점 1위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와의 격차를 단 한 골로 줄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넣은 1골을 합치면 지난 시즌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22골)과 타이기록이고, 이란 출신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2017~2018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기록한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도 동률이다. 1골만 추가해도 모든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며 공동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고,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평소 득점왕이 되는 것보다 소속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4위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해왔던 손흥민의 말대로 토트넘에도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0승5무11패(승점 65점)를 만들어 2경기를 남기고 4위 아스널(21승3무12패·승점 66점)을 승점 1점 차이로 뒤쫓을 수 있게 됐다.

후반 21분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로 나온 손흥민은 "더 뛰고 싶었지만 감독님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약간의 휴식을 주려고 했던 것"이라며 "손흥민은 15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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