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생산 올해 4%↑
11년만에 사상 최대폭 증가
내년엔 다시 3% 감소 우려
美·유럽서 역대급 판매 현대차
경쟁사 선전으로 하반기 '후진'
11년만에 사상 최대폭 증가
내년엔 다시 3% 감소 우려
美·유럽서 역대급 판매 현대차
경쟁사 선전으로 하반기 '후진'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규모는 작년보다 4% 가까이 늘어난 36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1년(9%)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2013년과 2014년에는 0%대에 그쳤고, 나머지 해에는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와 최근 10년이 달랐던 부분은 세계 시장 공략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유럽에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는 점유율 9.7%(1~11월 기준)를, 미국에서는 10.7%(1~9월 기준)를 달성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도요타가 미국에 진출한 후 45년 만에 거둔 성과를 현대차그룹은 10년 앞당겨 35년 만에 이뤄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양대 선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경쟁사에 비해 선제적으로 공급망 차질에 대응하고, 생산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각종 평가를 통해 내구성·안전성·편의성 등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소비자에게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만 올해의 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고, 새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유럽·미국 시장 점유율이 올해를 정점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보다 4.3% 늘었던 올해 8월 유럽 시장 신차 등록대수가 지난 11월에는 14.5%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신차 등록대수는 월별로 0.3~7.2% 줄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판매량이 전월보다 각각 21%, 46%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이 올해보다 3% 줄어든 349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올해보다 4.2%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침체와 에너지난 등에 따른 미국·유럽에서의 신차 수요 급감으로 전체 생산량이 줄더라도, 아이오닉6 등 신형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점유율 경쟁에선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문광민 기자 /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