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글자크기 설정

기사 상세

경제

코픽스 첫 4% 돌파 주담대 年 8% 위협

서정원 기자

입력 : 
2022-12-15 17:24:24
수정 : 
2022-12-16 11:30:48

글자크기 설정

예금이자 경쟁, 코픽스에 반영
대출 연체율도 4년만에 오름세
◆ 한국 저성장 쇼크 ◆
예금자의 '미소'가 대출자의 '눈물'로 돌아왔다. 예금금리 상승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최초로 연 4%를 돌파했다.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전월에 경신했던 연 3.98%를 또 갈아치웠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8% 돌파를 눈앞에 뒀다. 6개월 만에 2%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난 6월 연 4.4%에 30년 균등 상환 조건으로 3억6000만원을 대출받은 사람은 연간 원리금 부담이 약 500만원 늘어나게 됐다.

15일 은행연합회는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4.34%라고 공시했다. 이는 당장 이튿날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이날 연 6.56~7.36%인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6일부터 연 6.92~7.72%로 오른다. KB국민은행 고시 금리도 연 5.91~7.31%에서 연 6.27~7.67%로 바뀐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예금 금리가 코픽스를 끌어올렸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연 5% 정기예금을 내놓으며 수신경쟁을 벌였다. 코픽스는 매월 은행이 정기예금, 정기적금, 양도성 예금증서, 금융채 등 8개 수신상품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율을 금액에 따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코픽스를 준거로 삼는 변동금리부 전세대출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연 5.16~7.33%다. 다만 전세대출 금리는 은행들이 인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고정금리부 전세대출 금리를 내년 1월부터 최대 1.1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9일 변동금리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85%포인트 내렸다.

전례 없이 빠르게 금리가 치솟으면서 2018년 이후 내림세였던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약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은행 연체율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10월 연체율은 0.24%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해 완연한 오름세를 보였다. 연체율은 지난 6월 0.20%를 나타내며 하락세를 멈췄고 9월에 0.21%로 오른 상태였다.

[서정원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