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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원전 '튀르키예 대박' 기대감 … 성사땐 UAE 원전수주액 2배

송광섭 기자

입력 : 
2022-12-14 17:41:16
수정 : 
2022-12-14 22: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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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서 입증한 시공 능력
튀르키예 수주땐 수출 더 탄력
수의계약 형태로 양국 협상
한전, 전기료론 적자보전 불가
해외사업서 수익성 확보 추진
태양광·풍력 발전도 잰걸음
◆ 원전산업 재도약 ◆
사진설명
40조원대 규모 튀르키예(옛 터키) 원자력발전 사업을 한국전력이 수주하면 대규모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에 전기요금을 인상해 적자를 보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전이 흑자로 돌아서려면 산술적으로 50% 이상 요금을 올려야 한다. 국내에선 적자 해소를 위한 해법을 사실상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결국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요금 인상과 함께 원전을 비롯한 해외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전에서 받은 '2023~2027년 중장기 경영목표'에 따르면, 한전은 화력(석탄)발전 위주인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전과 신재생발전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원전이다. 이미 상업운전에 돌입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원전이 중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UAE 바라카 원전 1·2호기는 현재 상업운전 중이다. 내년과 후년에는 3·4호기가 순차적으로 상업운전에 나설 예정이다. 2025년이면 UAE 원전 4기의 이용률은 전 세계 원전 평균치인 8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전은 해외 원전 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여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달 초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주요 현황을 점검하고 UAE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설명
K원전 새 무대 될 튀르키예 한국전력은 튀르키예 정부와 원전 건설을 위한 공동 사업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러시아 원전 업체 로사톰이 수주한 튀르키예 내 첫 번째 원전(아쿠유 지역)의 건설 현장 모습. 【사진 제공=로사톰】
정 사장은 "3호기가 내년에 차질 없이 상업운전을 개시할 수 있도록 UAE 원자력공사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마지막 4호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UAE 원전 사업을 완수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해외 원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정부와 논의를 막 시작한 원전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이번 사업은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한다는 계획 아래 양측 실무자 간 초기 단계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정부가 약 10년 만에 한국에 원전 협력을 요청한 만큼 양측이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인 사업타당성 조사도 큰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월 한국수력원자력이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과 함께 튀르키예 원전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한국 원전 생태계 회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튀르키예 정부는 총 3개 원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쿠유 지역에 1200㎿ 규모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러시아 국영 원전업체인 로사톰이 2010년 수주했으며, 내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26년에 전체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업체와 협약을 맺고 이네아다 지역에 총 5300㎿ 규모 원전 4기를 짓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전은 원전뿐만 아니라 해외 신재생발전 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내년에는 90㎿ 규모로 멕시코에서 태양광발전을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괌에서 60㎿ 규모 태양광발전을 준공하고 가스복합발전을 착공했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25년간 3조원 규모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수주한 4조2000억원 규모 UAE 해저송전망 사업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24개국에서 4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6개 사업 중 발전사업은 22개다. 이 가운데 원전은 바라카 원전 1개뿐이다. 바라카 원전의 설비용량은 5600㎿로, 22개 발전사업 중 중국 산시성 화력발전(8350㎿)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발전도 6개국에서 7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원전과 신재생발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력발전이다. 진행 중인 화력발전 사업만 10개국 14개다. 여전히 해외 사업에서 화력발전의 비중이 크지만 원전과 신재생발전 분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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