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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만났다 … 미리 보는 결승전

임정우 기자

입력 : 
2022-12-09 17:10:46
수정 : 
2022-12-09 19: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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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vs 프랑스 8강전
축구종가 17승5무9패
역대전적 아트사커 앞서
1골 3도움 기록한 케인
5골 2도움 올린 음바페
골잡이 맞대결도 관심
◆ 2022 카타르 월드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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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해리 케인. <카타르/박형기 기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활약은 중요하다. 중요한 순간 확실한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게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꿈의 무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더욱 그렇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조국의 탈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트 사커' 프랑스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두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각각 대표하는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은 월드컵 4강행 출전권을 놓고 격돌한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리는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 대결은 8강전 4경기 중 가장 기대를 모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와 영원한 우승 후보 잉글랜드가 맞붙는 만큼 전 세계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두 나라는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 나라지만 중세 말 100년 넘게 전쟁을 거듭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축구 강국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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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카타르/박형기 기자>
역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17승5무9패로 앞선다. 앞선 월드컵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두 차례 모두 승리한 바 있다. 1982 스페인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격돌하는 두 나라는 8강전에서 승리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4강행 출전권을 가져갈 팀은 10번 에이스 전쟁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축구에서 10번은 각 팀 에이스를 상징한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각각 대표하는 음바페와 케인도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앞선 경기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음바페는 프랑스가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해 5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프랑스가 넣은 9골 중 절반 이상을 음바페가 책임졌을 정도로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발목 부상에 대한 우려도 지웠다. 음바페는 지난 6일 공식 훈련에 불참했지만 9일에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 8강전에 이상 없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이번 월드컵 4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케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해결사와 도우미 역할을 모두 수행했고 잉글랜드의 8강행을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동료들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다. 케인은 공격 상황에서 슈팅을 자주 때리기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팀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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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 나라의 맞대결에는 주목해야 할 선수가 많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폴 포그바(유벤투스), 응골로 캉테(첼시) 등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프랑스 선수진은 여전히 화려하다. 지난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한 올리비에 지루(AC 밀란)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FC 바르셀로나) 등은 언제든지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잉글랜드 역시 전체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을 넣어 월드컵 골망을 흔든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가 된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과 부카요 사카(아스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이 프랑스가 신경 써야 하는 경계 대상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음바페와 맞대결을 앞둔 잉글랜드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는 온 힘을 다해 음바페를 막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워커는 "음바페에게 골을 넣으라고 레드카펫을 깔아줄 생각은 없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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