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상시검사 해제되자
억눌렸던 여행수요 폭발
中의료진 "사망자 폭증우려"
홍콩, 실외마스크 해제 검토
억눌렸던 여행수요 폭발
中의료진 "사망자 폭증우려"
홍콩, 실외마스크 해제 검토
유전자 증폭(PCR) 검사 폐지로 다른 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이 풀리자 관광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폭증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립닷컴·취날 등 여행 사이트에서 내년 음력 설 연휴(춘제)에 싼야와 하얼빈 등 관광도시로 가는 항공권 검색이 최대 7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주재 해외 기관들은 제로 코로나 완화를 환영했다. 요르그 우트케 주중유럽상공회의소 의장은 "처음으로 출구전략을 나타내는 정책 변화로 매우 중요하다"고 반겼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는 "사업 환경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본토와 방역 보조를 맞췄던 홍콩에서도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재검토한다고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친중 매체인 문회보는 입국자 PCR 검사를 신속항원 검사로 대체하는 것을 함께 검토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7일 기준 확진자 2만1439명이 발생해 4만명에 육박했던 지난달 말보다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률이 여전히 낮아 방역정책 완화 시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은 8일 메모에서 "중국이 위드 코로나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며 "중국 감염률은 0.13%에 불과해 집단면역과는 거리가 멀다"고 봤다. 펑즈젠 중국예방의학협회 부회장은 "궁극적으로는 누적 감염자가 인구의 80~9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국이 급작스럽게 방역정책을 변경했으나 의료 관련 대책은 없어 대중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진둥옌 홍콩대 바이러스 학자는 "베이징이 인기 없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암묵적으로 포기했지만 이제는 급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대중의 혼란은 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방역 메커니즘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 환자에게 재택치료를 허용하는 등 10가지 신규 코로나19 방역정책을 발표했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