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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수출 두달연속 '마이너스 쇼크'… 글로벌 R 방아쇠 당기나

신윤재 기자

입력 : 
2022-12-07 17:50:04
수정 : 
2022-12-07 22: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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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만에 감소한 10월 이어
11월 수출도 8.7% 크게 줄어
무역흑자폭 한달새 20% 급감
中당국, 전원 PCR검사 폐지 등
10개 추가 방역완화조치 발표
연내 위드코로나 전환 공식화
◆ 커지는 R의 공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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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통제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중국 수출이 역성장한 것은 세계 경제 침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제로 코로나' 출구전략을 공식화하며 방역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최근 백지시위로 인한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미도 있지만 수출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가 급속도로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296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수치(-0.3%)는 물론 시장 전망치(-3.5%)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최대치다. 11월 수입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10.6% 급감한 2262억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6.0%)보다 감소폭이 컸으며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중국의 11월 무역흑자 규모는 총 698억4000만달러로 10월 851억5000만달러보다 20%가량 급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유럽 등의 잇단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경기 후퇴 위험이 커지면서 중국의 수출은 지난 8월 이후 급감해왔다. 11월 이후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제조업 중심지인 정저우와 광저우 등이 방역 조치를 높이자 수출 타격이 심화됐다. 상하이 항운 교역소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11월 화물 운임은 한 달 새 21.2% 떨어졌고 미국 서해안으로 가는 화물 운임도 21.0% 하락해 수요 악화에 따른 수출 침체 상황이 부각됐다.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중앙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부동산 자금조달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 등을 발표했다. 이어 중국 국무원은 7일 10가지 추가 방역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지난달 20개 조항의 제로 코로나 완화책을 발표한 데 이은 후속 대책이다. 구체적으로 △지역별 전원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지역 간 이동 시 PCR 검사와 건강코드 확인 폐지 △재택격리 등 격리 방식 개선 △모든 약국 정상 운영 △노년층의 백신 접종 가속화 △방역 안전보장 강화 등이다. 중국이 3년간 제로 코로나를 지탱했던 주요 정책에서 대거 후퇴한 것이다.

중국 중앙정치국은 지난 6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 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내년도 경제를 안정적 성장 위주로 운용하고 방역 완화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온자당두, 온중구진'을 내년에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각종 정책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예방·통제 조치를 최적화해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힘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중앙정치국 회의의 기조는 이달 상순에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말 개최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이듬해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자리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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