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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K발전, 사우디 홍해서 금맥 캔다

박동환 기자

김유신 기자

입력 : 
2022-12-05 17:56:43
수정 : 
2022-12-05 19: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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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佛·UAE와 드림팀 … 태양광·ESS 수주나서
한국 건설사·에너지 기업들 '제2의 중동 붐' 기대 키워
◆ 2차 중동붐이 온다 ◆
한국동서발전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프랑스전력공사(EDF)',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국영회사 '마스다르'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말라 지역 일대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 사업 입찰에 나섰다. 수주 규모만 최소 1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5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EDF와 마스다르 합작사인 이머지(Emerge), 한국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8월 사업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말라(AMAALA) 프로젝트'는 홍해 연안 일대에 위치한 아말라 지역에 초호화 웰니스 리조트 단지를 조성하는 관광개발 사업이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동서발전이 수주에 나선 사업은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는 분야다. 아울러 리조트의 용수와 오수 설비까지 패키지로 시공·운영한다.

중동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12월 초 현재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이날까지 약 2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10대 건설사만 놓고 보면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은 약 155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 해외 수주액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2016년 이후 7년째 제자리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해외 원전 건설 수주가 줄어든 것과 함께 부동산 경기 활황에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서발전의 사우디 프로젝트 입찰에서 보듯 앞으로는 고유가로 재정 여력이 커진 중동에서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부가 2027년까지 해외 건설 수주 500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사우디는 네옴시티 건설 관련 발주를 내년부터 본격 쏟아낼 예정이다.

[박동환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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