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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네옴시티·아말라 … 해외건설수주 '빈살만 효과' 내년 본격화

김유신 기자

박동환 기자

입력 : 
2022-12-05 17:53:31
수정 : 
2022-12-05 19: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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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설시장 내년 4% 성장
고유가 덕본 산유국이 견인해
빈살만 또다른 큰그림 '아말라'
홍해연안 최고급관광단지 건설
印尼 수도이전·각국 원전건설
대형프로젝트, 韓 건설에 호재
◆ 2차 중동붐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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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액이 올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 발주도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2027년 세계 4대 해외 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로 세우고 세일즈 외교를 강화하고 있어 수주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마킷은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올해보다 4.0% 성장해 13조9824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의 성장폭(14.4%)이 가장 크고 아프리카(8.2%) 중남미(7.4%) 아시아(4.5%) 시장도 양호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지역은 고유가에 따른 산유국 발주 환경 개선에 힘입어 글로벌 건설업 호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발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도 대거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약 2만6500㎢ 용지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네옴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라인'은 170㎞에 이르는 직선형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더 라인 지하에 고속철도가 지날 터널을 뚫는 프로젝트 일부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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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북서쪽 해안 아말라 지역에 건설할 계획인 초대형 리조트 조감도. 【사진 제공=사우디 관광청】
한국동서발전이 프랑스전력공사(EDF)·아랍에미리트(UAE) 마스다르와 팀을 맺고 수주에 뛰어든 '아말라(AMAALA) 프로젝트'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후원으로 1조달러가 투입되는 '사우디 비전 2030' 가운데 하나다. 약 3800㎢ 용지에 호텔 25개와 쇼핑센터, 주거용 빌라·아파트 800개 등이 들어선다.

현재 해당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주관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EDF와 마스다르 제안을 통한 동반입찰 참여로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DF는 이미 아말라 프로젝트 같은 오프그리드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가스 등을 제공받지 않고 태양광 패널 등으로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EDF는 프랑스령 기아나섬의 엔진발전·가스터빈·태양광 설비뿐 아니라 중앙 시스템, 송배전선로, 변전소 등 전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가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주 기회는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지난달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당시 투자포럼에서 사우디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26건 중 7건은 에너지 분야다.

내년에는 아시아에서도 대형 공사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눈여겨볼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9년 수도를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옮긴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신수도에 건축물과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비용만 약 466조루피아(약 40조원)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수도 이전 사업 중 하나인 '신수도 공무원 주택 시범단지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협상을 지난달 시작했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내년 해외 수주액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원 해외건설협회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은 "네옴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각국 원전사업 등으로 발주가 늘어나 내년 해외 수주액이 35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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