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스핀은 KB국민은행·NH농협은행·핀다·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NH농협카드·삼성생명·한화생명 등 국내 수십 개 금융사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악성 앱 탐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앱에 내장된 보안솔루션을 통해 악성 앱을 삭제할 수 있다.
악성 앱은 보이스피싱 앱으로 고객 정보를 가로채 악용하기도 한다. 전화 송수신 내역, 문자 수신·발신 내용, 전화번호부 등을 가로채 지인에게 피싱 문자를 보내는 식이다. 휴대전화 내 파일에도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진첩이나 메모장에 기록해놓은 주민등록증, 통장 사진, 비밀번호를 가져갈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해커 맘대로 휴대전화를 원격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명 키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에 따라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페이코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유출 경로와 세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에버스핀은 유출 경로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계정, 관리자 컴퓨터 해킹, 기타 관리자 부주의 등으로 추정했다. 계정이 유출됐거나 관리자 컴퓨터가 해킹됐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페이코 앱이 해커가 만든 앱으로 바뀌어 배포돼 금융 정보를 가로챌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코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공격을 받은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과 함께 많이 쓰이는 간편결제 앱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누적 내려받기 건수는 1000만회가 넘으며, 월 활성 사용자 수(MAU)는 290만명가량이다. 고객 데이터 플랫폼 다이티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20대 이하 사용자 비율이 높은 앱 1위를 차지했다. 감독기관도 매일경제 질의를 받고 관련 사항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