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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시 부진에 기관도 쩔쩔 … 해외투자 3분기 연속 손실

류영욱 기자

입력 : 
2022-12-02 17:17:10
수정 : 
2022-12-02 18: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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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증권 투자 잔액 186억弗↓
글로벌 증시 부진에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성적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올해 3분기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전 분기보다 186억5000만달러 감소한 3549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3개 분기 연속 감소세이자 2020년 3분기(3515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는 자산운용사, 외국환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을 뜻한다.

주식은 1649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4억달러 줄었다. 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주요국 증시 하락세가 계속돼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7% 하락했고, 유로스톡스50은 4.0% 떨어졌다. 중국 홍콩H지수도 22.9% 하락했다.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채권 가치도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기 때문이다. 외국 채권 투자 잔액은 65억9000만달러 감소한 1604억8000만달러, 코리안페이퍼(KP물)는 17억달러 줄어든 295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3.01%에서 3.83%로 뛰었다.

특히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인 KP물은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과 일부 증권사의 채권 매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145억2000만달러 줄었고, 보험사(-38억8000만달러)와 증권사(-11억4000만달러)의 투자 금액도 감소했다. 반면 외국환 은행은 9억5000만달러 늘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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