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P 상승분 1년간 늦춰
정부 인하압박에 확산 움직임
정부 인하압박에 확산 움직임
최근 금융권 대출금리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한 당국이 고객 이자 부담을 낮추도록 압박에 나선 상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금융사들은 고객들의 대출금리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신한은행은 이자유예 프로그램 대상이 잔액 1억원 이상 원금분할상환 주담대 고객 중 코픽스(COFIX) 등의 '대출 기준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0.5%포인트 이상 오른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코픽스 기반 주담대 고객의 경우 프로그램 신청 시점과 지난해 말 코픽스 금리 차이 중 최대 2.0%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 상승분에 대해 12개월간 이자 유예를 받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억원 이상 변동금리 주담대 고객 6만명 대부분이 이번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코픽스 신규 금리는 연 3.98%로 전년 말 코픽스 신규 금리 1.55% 대비 2.43%포인트 상승했다. 1억원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243만원 불어난 셈인데, 신한은행은 이 중 2.0%포인트에 해당하는 200만원어치 이자 상승분에 대해서는 1년간 이자 납부를 유예해주겠다는 것이다. 고객은 유예기간이 끝난 이후 유예받았던 이자 200만원을 36개월간 분할 납부하면 되고, 유예받았던 200만원에 대해 추가로 부담하는 별도 이자도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대출 고객에게 이자 중 일부 납부를 유예해주며 일종의 '우대금리'를 제공한 것"이라며 "금리 상승에 고통받는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을 통해 대출 부실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돼 은행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한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