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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中 인질 안될것"… 반도체 2차충돌

강계만 기자

최승진 기자

한재범 기자

입력 : 
2022-11-30 17:34:54
수정 : 
2022-11-30 2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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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SK실트론 공장 찾아
"中 공급망에 잡혀있지 않겠다"
시진핑, 독자적 생태계 강조
IT공룡 알리바바·텐센트 참여
◆ K반도체 위기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SK실트론CSS의 미시간주 베이시티 신공장을 찾아가 "더 이상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인질로 잡혀 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같은 외국에 의존하는 대신에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게임체인저"라고 단언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해 북미 전기차용 소재로 주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친환경 전기차 공급망 안정에 기여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지의 한국 투자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견제에 맞서 중국은 반도체 제조를 넘어 설계 분야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한 민관 컨소시엄인 '베이징 오픈소스 반도체 연구원'에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참여한다. 두 기업은 오픈소스형 반도체 설계 구조인 '리스크파이브(RISC-V)'를 사용해 설계 비용을 절감하고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국 ARM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이들은 자체 반도체 개발에도 뛰어든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은 이제 2차전에 돌입하는 형국이다. 지난 10월 전면적인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포문을 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에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탈(脫)중국'에 나섰다.

[워싱턴/강계만 특파원 / 최승진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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