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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화물연대 협상결렬…업무명령 칼 뺀다

박인혜 기자

홍혜진 기자

박제완 기자

입력 : 
2022-11-28 17:46:49
수정 : 
2022-11-29 0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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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9일 국무회의서 결정
레미콘운송차 우선 발동 유력
산업계 피해 갈수록 눈덩이
위기경보 '심각' 최고단계로
◆ 화물연대 파업 철회 ◆
28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커지자 정부가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지속되면서 피해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며 육상화물운송 분야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린다고 28일 밝혔다. 육상화물운송 분야에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이번 위기경보단계 상향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점, 항만 등 주요 물류 시설에서 운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점, 수출입 화물 처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 직후인 지난 15일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고 파업이 시작되기 전날인 23일 '주의'에서 '경계'로 다시 올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첫 회의를 열고 "극소수 강성귀족노조 수뇌부가 주도하는 이기적 집단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대본 회의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도 "파업 핵심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 그 배후까지 끝까지 추적해 사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파업 시작 이후 첫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측 의견차만 확인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양측은 30일에 2차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29일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할 예정"이라며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선적으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레미콘 운송 차량)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부터 심의하는 게 유력하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산업계 피해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은 재고가 쌓여 창고 바깥에도 제품을 쌓아 두기 시작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여수 산업단지는 야적장에 제품을 쌓아 놓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통상 석화업계가 재고를 최대 2주치까지 쌓아 둘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 셧다운까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셈"이라고 토로했다.

[박인혜 기자 / 홍혜진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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