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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년뒤 달에서 자원 채굴"…'한국형 NASA' 설립 본격화

박인혜 기자

박윤균 기자

입력 : 
2022-11-28 17:41:45
수정 : 
2022-11-28 19: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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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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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2045년까지의 우주 정책 방향을 담은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엔 우리나라의 기술력만으로 화성에 착륙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직접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한국형 NASA(미 항공우주국)'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 참석해 "앞으로 우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 갈 수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성공한 나라가 우주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는 나라가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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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5년 안에 달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발사체의 엔진을 개발하고 10년 후인 2032년에는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할 것"이라며 "2045년에는 화성에 태극기를 꽂을 것이다. 하나하나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을 개발할 것이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경제 로드맵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지구뿐 아니라 달과 화성으로 넓혀 가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달·화성 탐사 △우주 기술 강국 도약 △우주 산업 육성 △우주 인재 양성 △우주 안보 실현 △국제 공조의 주도 등의 6대 정책방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5년 내에 우주 개발 예산을 2배로 늘리고 2045년까지 최소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보유한 우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민간 우주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전용 펀드를 만들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우주 기술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 △발사체·위성 핵심 부품 기술 자립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해당 기술들이 개발될 것이라 언급한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신산업을 탄생시키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인재 양성 방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초·중·고·대학·대학원을 거쳐 산업계까지 이어지는 우수 인재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주 기술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해낼 것"이라며 "대학에 세계 최고의 연구 환경을 갖춘 우주 기술 연구센터를 만들고 NASA를 비롯해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 기술이 안보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주 작전에 특화된 우주 안보 기술 개발을 위해 민·군 협업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미 동맹을 한미 우주동맹으로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와 우주 안보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로드맵을 구체화할 조직으로 '우주항공청'을 꼽고 직접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우주경제 시대를 준비하겠다고도 밝혔다. 우주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날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이 출범해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편 국내에서 우주 개발 사업에 뛰어든 주요 기업들은 이날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 발표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T SAT 등 국내 우주 개발 대표 기업 70여 개사가 참여했다.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장은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산업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함으로써, 2045년 광복 100주년 대한민국 우주경제 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수차례 우주경제와 관련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이미 국정과제로 '우주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 시대 개막'을 선정했고 NASA 모델의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에도 우주경제 비전을 선포했고, 지난 8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경남과 전남, 대전에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3일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영상 면담을 진행하며 우리나라가 우주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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