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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베이징대 이어 칭화대도… 中 봉쇄 반대 시위 '들불'

손일선 기자

입력 : 
2022-11-27 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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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반발 전국 확산
엄격한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당국의 방역정책을 비판하는 항의 시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차별 방역에 중국인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핵심 엘리트층이자 향후 리더가 될 베이징대·칭화대 학생들이 항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욱이 시위대 분노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넘어 공산당 지도부로까지 향하고 있어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AFP통신은 이날 베이징 칭화대에서 학생 수백 명이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최고 대학 중 하나인 칭화대는 시 주석의 모교이기도 하다. 한 칭화대 학생은 AFP에 "학생 200~300명이 식당 입구에 모여 'PCR(유전자증폭) 검사 그만, 우리는 음식을 원한다' '봉쇄는 그만,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칭화대 인근에 있는 베이징대에서도 방역당국을 비판하는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베이징대 건물에 '눈을 뜨고 세계를 보라. 제로 코로나는 결국 사기다'라고 붉은 글씨로 쓴 구호가 등장했으며 근처에 모인 학생들은 구호를 적은 학생을 처벌하지 말고 봉쇄를 당장 해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뿐 아니라 충칭 난징 시안 칭다오 등 전국 각지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부의 무차별 봉쇄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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