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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돌파할 리더 고른다"… 4대 그룹 임원인사, 연륜·경험 방점

최승진 기자

이윤재 기자

이유섭 기자

입력 : 
2022-11-20 17:15:10
수정 : 
2022-11-20 22: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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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JY 회장 취임후 첫 인사
컨트롤타워 복원 여부에 관심
SK 조대식 의장 4연임에 무게
현대차, 부회장 승진자 배출
LG생건 차석용 연임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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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인사가 1~2주 간격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는 '경영의 안정성'이 우선순위로 꼽힐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각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한 LG그룹은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우선 LG전자 대표이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LG전자는 조주완 사장과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1월 공식 취임했고 전장(VS) 부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올리고 있어 연속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1조209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 역시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업 재편 등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재무통'인 정호영 사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만큼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역대급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LG이노텍 정철동 사장의 거취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32.5% 증가하는 등 그룹 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그룹 부회장단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주)LG 부회장은 구 회장이 장기적 구상을 바탕으로 직접 임명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이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은 12월 초에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의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이 임명된 지 1년이 채 안 된 만큼 리더십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이재승 사장(전 생활가전사업부장) 후임자가 누가 될지가 관심사다. 현재는 한 부회장이 DX부문장과 생활가전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SK그룹도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경우 재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년 단위 임기 체제로 조 의장은 올해까지 3연임(2017~2018년, 2019~2020년, 2021~2022년)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정기 인사에서 의장에 재선임될 경우 4연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장동현 SK(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관계사 CEO들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SK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는 3년 단위로, 이들은 올해 대부분 다시 3년 차를 맞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동현 부회장과 김준 부회장은 2017년 각각 SK(주),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승진한 후 2020년에 재선임된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모두 2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도 임원인사에서 3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2월 중순께 하반기 임원인사를 해오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는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시기를 앞당겨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부회장 직책의 부활'이다.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으로 노사 문제를 전담했던 윤여철 전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해 퇴진하면서 현재 현대차그룹에는 비(非)오너가 부회장이 없다. 일각에서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중 승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스타일상 당분간은 부회장 없이 최고경영진을 꾸릴 가능성도 높다.

또 지난해 현대차에서만 66명 등 전체 203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신규 임원을 선임했던 만큼, 올해는 안정화를 꾀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신규 임원 수는 작년보다 줄겠지만, 30~40대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발탁 인사가 늘어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승진 기자 / 이윤재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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