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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日찾는 관광객 25% 한국인…韓 관광적자 키우는 엔저

이종혁 기자

김규식1 기자

입력 : 
2022-11-17 17:53:10
수정 : 
2022-11-21 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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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만명 넘게 몰려가
경상적자 탈출구 없는데
관광적자 더 늘어 초비상
엔저 직격탄 맞은 한국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숫자(영주권자 입국 제외)는 전월 대비 2.4배인 49만8600명이었다. 지난달 방일 외국인 중 한국인이 12만29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5만3200명) 홍콩(3만6200명) 대만(3만50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 규제가 완화돼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데다 엔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호텔·쇼핑 수요 등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입국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방일 한국인 숫자는 9월의 3.8배에 달하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해도 62.3%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방일 미국인 숫자는 2019년 10월의 34.7%에 그쳤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호텔·항공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의 국제선 여객 수는 9월보다 10%가량 늘었다. 도쿄 팰리스 호텔의 10월 매출은 2019년 같은 달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도쿄 시내 일부 숙박시설은 예약이 힘들 정도다.

일본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유지하던 입국 규제를 완화해 지난달 11일부터 무비자 입국과 개인 여행을 허용했다. 엔화 약세 가속화와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의 발길이 늘면서 관광수지 적자폭도 커지는 형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관광수지 적자는 2억4690만달러였다. 하지만 4월 4억1830만달러, 6월 5억1830만달러, 7월 6억1150만달러, 8월 5억9920만달러 등 적자세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8월까지 누적 관광수지 적자는 34억2310만달러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전체 관광수지 적자(31억753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8월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재정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쌍둥이 적자'가 올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종혁 기자·도쿄/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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