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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금 확보"… 현대百그룹 렌탈사업 접는다

조윤희 기자

강두순 기자

노현 기자

입력 : 
2022-11-16 17:46:19
수정 : 
2022-11-16 1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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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렌탈케어 매각 추진
캐피털社와 2천억대 협상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렌탈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현대렌탈케어)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등 경영 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비핵심사업을 정리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대렌탈케어의 지분을 캐피털회사인 엠캐피탈(옛 효성캐피탈) 측에 2000억원 수준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렌탈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했다.

전통적 렌탈 제품군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비롯해 매트리스, 냉장고, 의류관리기 등 생활가전과 가구까지 렌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을 넘어서진 못했다. 초기엔 홈쇼핑과 백화점 등 그룹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만 1225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이익을 내고 있지만 상위 사업자들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지난해 현대렌탈케어의 렌탈 계정 수는 40만개를 돌파했다. 올 들어서는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 가면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 후에도 일부 지분을 남겨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렌탈사업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렌탈 브랜드 '현대큐밍'을 운영하는 현대렌탈케어 인수에 나선 엠캐피탈은 직접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해 회사를 인수하거나 PEF의 핵심 출자자(LP)로 나서는 구조 등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엠캐피탈은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역(GP) 업무가 가능하다. 엠캐피탈의 최대주주는 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스마트리더스홀딩스'다. 에스티리더스PE는 2020년 MG새마을금고중앙회(MG중앙회)와 컨소시엄을 이뤄 3500억원 규모의 효성캐피탈 인수에 성공했다. MG중앙회는 당시 전체 인수 규모의 60%인 1500억원을 출자하는 LP 역할을 해 거래 성사에 기여한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현대렌탈케어 인수를 위해 조성되는 펀드에 MG중앙회가 투자자로 참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MG중앙회는 과거에도 에스티리더스PE와 렌탈 플랫폼 1위 업체 BS렌탈의 인수를 추진했을 만큼 렌탈 관련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엠캐피탈 측은 리테일(소매)금융 부문과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효성캐피탈 시절 공작기계와 특수장비 등 설비금융 비중이 높았던 점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다만 최근 국내 기관들의 자금 경색으로 MG중앙회 측이 연말 신규 출자를 중단한 점은 이번 거래 성사의 변수로 남았다.

[조윤희 기자 / 강두순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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