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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빈살만, 韓기업과 21개 통큰 신사업

이유섭 기자

송광섭 기자

오수현 기자

입력 : 
2022-11-16 17:46:24
수정 : 
2022-11-17 09: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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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오늘 방한, 광폭 행보
그린수소·철도차량·방산 사업 논의
투자협약 규모 수십조원대 전망
사진설명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사진) 방한에 맞춰 수십조 원에 달하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간 투자협약이 체결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가 5000억달러(약 663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사우디의 최고 실권자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는 17일 총 21건에 달하는 투자·업무협약(MOU)을 잇달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중 6건은 한국전력 등 정부기관이 참여하고, 나머지 15건은 기업 간 MOU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 MOU마다 예정된 사업비가 조(兆) 단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과 국내 주요 에너지·플랜트 기업은 이날 사우디 민간발전업체인 ACWA파워와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약정을 체결한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 현지에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기간만 25년, 사업 규모는 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친환경 수소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철도·차량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맺는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과 차세대 수소기관차도 함께 개발한다. 이는 사우디 철도청에서 운영 중인 디젤기관차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사우디 네옴 스마트시티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약 700조원에 달하며, 이 중 차량 구매 예산 규모만 약 3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롯데정밀화학도 사우디 투자부와 손잡고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제품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선다. 사우디 정부는 정밀화학 사업 유치를 위해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에 구축한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과 동시에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한화그룹도 빈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사우디와 방위산업 관련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화가 사우디에 수출하는 무기는 '다연장로켓' 천무와 K9 자주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빈살만 왕세자는 17일 윤석열 대통령과도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현재 최종 조율 중"이라며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스트럭처 개발부터 원전, 방산 등까지 자유롭게 격의 없이 대화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우디와 2030년 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과 관련해선 "선의의 경쟁과 별도로 한·사우디 협력 관계를 가져갈 방안에 대해 얘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 송광섭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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