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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FTX 후폭풍 … 블록파이도 파산신청 임박

최현재 기자

입력 : 
2022-11-16 17:41:20
수정 : 
2022-11-16 19: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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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법무법인과 접촉 보도
블록파이 "유동성 위기" 시인
FTX 채권자 100만명 넘을듯
가상화폐 거래소 세계 3위였던 FTX의 파산 신청으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상화폐 대출 회사 블록파이도 파산보호 신청 준비에 돌입했다. FTX발 연쇄 파산 공포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록파이가 내부 인력 감축과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FTX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어렵다며 지난 11일 인출 중지와 플랫폼 활동 제한을 결정한 바 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록파이가 법무법인 헤인스앤드분의 켄릭 캐트너 파산 분야 파트너와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블록파이의 파산 신청 준비 배경은 유동성 위기다. 앞서 블록파이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해 한 차례 유동성 위기를 겪었으나, 지난 7월 FTX에서 4억달러 규모 리볼빙 대출을 받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FTX가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FTX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블록파이에도 충격파가 닥친 것이다.

앞서 블록파이 측은 FTX와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상당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WSJ는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의 가상화폐 제국이 갑작스럽게 붕괴되면서 블록파이는 첫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의 채권자가 애초 알려진 규모의 10배인 1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FTX는 지난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 관련 문서의 갱신본을 통해 "100만명 이상 채권자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FTX는 지난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때 채권자 규모가 10만명을 넘는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실제 채권자는 이보다 10배에 달할 가능성이 있음을 이날 시사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로 분류돼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CNBC는 "그들(채권자들)은 상환을 요구하는 이들의 긴 줄 뒤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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