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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만기' 있는 ETF, 1년새 6조 뭉칫돈

명지예 기자

입력 : 
2023-11-26 17:14:25
수정 : 
2023-11-26 19: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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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기한형 채권ETF 뭐길래
채권·ETF 장점 다 가진 상품
끝까지 보유땐 수익·원금 수령
금리 변동 상관없어 안정적
분배금 포함 1년 수익률 5%대
사진설명
지난해 11월 처음 선보인 존속기한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1년을 맞으며 하나둘씩 만기 상환이 시작됐다. 채권과 ETF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이 상품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쏠리자 신규 상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존속기한형 채권 ETF 28종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23일 기준 6조5500억원에 달한다. 출시 1년 만에 7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존속기한형 채권 ETF는 정기예금처럼 만기가 정해져 있다. ETF의 만기일과 만기일이 비슷한 채권들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라 '만기매칭형' ETF라고 부르기도 한다.

ETF임에도 개별 채권에 직접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만기 보유 전략'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즉 금리 변동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한 수익률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다. 큰 인기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도 2종이 새로 상장됐다. 전체 ETF 시장에서 역대 최단기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한 'KODEX 24-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도 만기매칭형 채권 ETF였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만기매칭형 ETF 중 가장 먼저 만기를 맞은 'KBSTAR 23-11회사채(AA-)액티브'는 지난 23일 만기 상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장일에 이 상품에 투자해 1년간 만기까지 보유했다는 가정하에 수익률은 월 분배금을 포함해 약 5.6%였다. 다음달 만기를 맞는 ETF는 총 4종이다. 존속기한이 만료되면 투자자는 원금과 수익금을 합한 해지 상환금을 받는다. ETF는 존속기한 2거래일 전 상장폐지되며 ETF 매매거래도 상장폐지 전날 정지된다.

만기가 없는 일반 채권 ETF는 금리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계속 달라져 특정 기간의 수익을 예상하기 어렵다. 계속 금리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노려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 반면 만기매칭형 ETF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상품이다.

만기매칭형 ETF에 투자할 때는 발행사가 제공하는 만기수익률(YTM) 정보를 살펴봐야 한다. YTM은 투자 시점 기준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에 따른 기대 수익률이다. 순자산총액이 현재 1조7300억원 수준인 이 상품의 YTM은 지난 24일 기준 4.01%다.

국고채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도 다양하게 상장돼 있다. 국고채나 은행채,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을 담고 있는 ETF는 채권 발행처의 부도 위험 수준이 낮아 안전하다. 회사채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담은 ETF는 위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YTM이 높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상품의 YTM은 24일 기준 4.65%로 나타났다.

만기매칭형 ETF 중에는 매월 이자를 배당하는 상품도 있지만 대부분 배당 대신 이자를 재투자하고 있다. 월배당형은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복리효과가 없다. 다만 만기가 몇 달 남지 않은 ETF를 매수하는 경우 YTM보다 낮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TF가 분산투자하고 있는 채권 중 ETF보다 만기가 일찍 도래하는 채권이 있다면 운용사는 그 수익을 ETF의 만기 전까지 다른 초단기 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초단기 상품의 이자는 높지 않아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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