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예상 깨고 압도적 승리로 美 47대 대통령 선출
승리 연설서 "아메리카 퍼스트"… 尹 "긴밀협력 기대"
상·하원도 공화당 장악 … 앤디 김 한국계 첫 상원의원
승리 연설서 "아메리카 퍼스트"… 尹 "긴밀협력 기대"
상·하원도 공화당 장악 … 앤디 김 한국계 첫 상원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승리 연설을 하며 "모든 것을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에 두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면서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이 나라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누구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물을 극복하고 가장 놀라운 정치적인 성취를 이끌어냈다. 우리는 이제 미국의 치유를 도와야 하고, 이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일찌감치 압도하며 대통령직 복귀를 확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 파티에서 승리 선언에 나선 것 역시 예상보다 빠른 시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동력은 인플레이션·불법이민 문제에 환멸을 느낀 미국 유권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거센 '정권 심판론'이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이민자 범죄 등 불법이민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유권자들은 '해결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선택했다.
미국 공화당은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 장악을 목전에 뒀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자리를 4년 만에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연방의회 선거에서 상원 선거가 진행된 곳들 중 네브래스카·웨스트버지니아·오하이오주 등에서 승리하며 전체 100석 가운데 최소 52석을 확보했다.
2년 전 중간선거 이후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4명과 함께 51대49로 다수당 지위를 점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은 개표가 진행 중에 있지만 공화당이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현재 198석을 확보해 180석을 확보한 민주당을 앞섰다. 공화당은 과반까지 20석을 남겨 놓은 상태다.
한편 이날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42·민주)이 상원의원 입성에 성공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미국 동부지역을 통틀어서도 연방 상원에 진출한 첫 아시아계가 됐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