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리포트 - 13] “포로셴코 대통령은 살인자다. 열 손가락에 피를 묻힌 사람이다.”

살벌한 구호들이 시위대의 입에서 터져나온다. 거리에는 처참하게 살해된 시민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시위 현장에 울려퍼지는 배경 음악은 ‘모래시계’ 주제가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러시아 음악 ‘백학’이다. 페드로 포르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규탄하는 친러 시위대다.

장소는 다름 아닌 다보스포럼장. 40여 개국 정상을 포함한 전 세계 글로벌 리더 2700여 명이 참석하는 올해 다보스포럼은 그 어느 때보다 경비가 삼엄하다. 곳곳에 푸른 제복의 경찰들과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철통 검문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시위대가 뜬 것이다. 지정학적 갈등을 올해 글로벌 최대 리스크로 선정했던 다보스포럼이 몸소 그 현장을 보여준 셈이다.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콩그레스센터 앞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공식 배지를 받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