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읽기 - 24] 뮤지컬을 좋아하게 되면 만날 수 있는 큰 즐거움이 있다. 바로 무대라서 가능해지는 다양성이다. 라이브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은 현장 예술을 근간으로 다양한 변화를 잉태해 낸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작품들, 잘 알고 있지만 다르게 포장되는 무대를 만나면 그래서 더 흥미롭고 신선하다.

　특히, 같은 원작을 저마다 각기 달리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는 재미는 그야말로 쏠쏠하다. 스토리 라인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음악적 구성의 비중을 달리해 분석하다 보면 작사·작곡자나 연출자의 의도와 생각, 해석과 접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어 가히 작품 감상의 별미를 찾게 된다. 이란성 쌍둥이들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숨은 그림 찾기의 재미인 셈이다.

　먼저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를 배경으로 한 이 러브 스토리는 요즘 문화계에서도 여전히 단골로 등장하는 인기 레퍼토리다. 비록 셰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