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읽기 - 23] 우리나라에서는 연말의 논공행상쯤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시상식이다. 방송사마다 연말이면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 가요대상 같은 수상식을 열며 안방극장을 찾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유혹한다. 한 해를 돌아보며 "맞아, 저게 인기 있었지"하는 식의 되새김질을 하게 만드는 `심심풀이 땅콩`같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상식들은 그래서 대부분 아쉽게 느껴지는 경우들이 많다. 방송사들이 저마다 시상식을 따로 개최하고, 나눠 먹기 식으로 수상 부문을 남발해 긴장감 따위는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수상작이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또 다른 부가가치를 낳거나, 아예 시상식 자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세계 각국에 팔아먹는 영미권의 대표적인 시상 제도들, 예를 들어 영화에 주는 오스카상이나 대중음악 분야의 그래미상, TV 프로그램에 주어지는 에미상 등과는 차이가 많아 한숨을 쉬게 된다. 한류를 지속시키고 확장하며 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