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 9]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제가 남한테 도움을 청하는 걸 제일 못합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인들이 왜 얘기 안 했느냐, 도울 수도 있었을 텐데 등의 얘기도 하더군요. 제가 능력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김광석 참존 회장(76)은 덤덤했습니다. 27일 서울 대치동 참존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였습니다.

　2월 초만 해도 김 회장은 달뜬 표정이었습니다. 인천공항 제3기 면세점 입찰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여객터미널 3층 향수·화장품·잡화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참존화장품은 국내 면세점 11곳, 해외 면세점 4곳 등 총 15개 매장에 입점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면세유통사업에도 발 들이겠다는 일념으로 이번 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참존화장품은 입찰보증금으로 101억6000만원을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공항공사에 내야 할 6개월치 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