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속살 보기 - 1] 금융위원회가 1월 28일 처음으로 발표한 `은행 혁신성 평가'를 놓고 은행권 일부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줄세우기로 무리한 대출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요지다. 금융위는 "오죽했으면 그러겠느냐"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을 줄세워서 성적표를 매기는 것 자체가 과거의 `관치금융'을 재현하는 것 같다"며 "정부정책에 순응하면 높은 점수를 받게 만든 평가 때문에 금융권 자율성이 침해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무슨 생각으로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지 금융위 관계자들을 만나 속내를 한번 들어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은행권에서 비판할 수 있다고는 충분히 예상했다"면서도 "우리가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고 털어놨다. 웬만해서는 꿈쩍도 않는 금융권 보신주의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권과 금융당국 간에 인식의 격차가 생각보다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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