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무라카미 하루키(66)는 하루에 수백 통의 편지를 읽느라 정신이 없다.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고, 대중과의 만남에도 잘 나서지 않는 `은둔 작가'로 유명한 그가 독자들의 시시콜콜한 고민을 상담해주는 웹사이트를 열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씨의 거처(村上さんのところ)'에서는 이달 15~31일 독자들의 메일을 받아 무라카미가 직접 답변한 내용을 3월 말까지 공개하고 있다. 22일까지 이메일함에 쌓인 메일만 1만5000통을 넘어섰다고 한다.

질문은 각양각색이다. 진로나 연애를 고민하기도 하고, 글쓰는 법을 묻거나, 무라카미의 일상에 대한 질문도 있다. 그의 솔직담백한 글만큼이나 답변도 유머러스하다. 청춘들의 푸념에 답하는 환갑이 넘은 작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어느 대학원생의 "글을 좀 더 쉽게 쓰게 될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질문에 관한 무라카미의 대답이 재치 있다. "글을 쓰는 일은 여성을 유혹하는 일과 같아서 어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