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독수리와 소녀’라는 사진은 사회적인 관심과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이 사진은 수단의 어느 마을에서 굶주려 쓰러져 있는 작은 소녀와 그 소녀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는 독수리를 담았다.

굶주림에 쓰러진 소녀를 즉시 구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견디지 못한 사진작가 캐빈 카터는 결국 몇 달 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독수리는 예부터 죽은 동물의 시체를 깨끗이 해치워 아프리카의 ‘청소부’라고 불렸다.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죽은 자의 시신을 독수리들이 뜯어먹도록 하는 장례 풍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독수리가 시신을 깨끗이 정리하고 날아가면 그 독수리와 함께 죽은 자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다.

이렇듯 독수리는 사체를 해치우는 동물이다. 이들은 하늘을 빙빙 돌며 죽어 부패되어가는 동물을 찾고 이를 식량으로 삼는다. 하지만 상한 고기를 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