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건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24명이 방문하는 날이라 건물 입구부터 `국정감사장'이라는 큰 글씨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복도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에도 국감장 지도가 상세하게 그려져 있고, 국감장인 7층에 내리면 까만색 정장에 `안내'라는 이름표를 단 여성 직원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다. 7층 동관 한층을 모두 국감장으로 바꿨는데, 통로를 따라 위원장 휴게실을 비롯해 입법조사관실, 수석전문위원실, 속기사대기실, 감사위원 휴게실, 정책연구위원실, 기관장대기실, 보좌관실, 직원대기실 등 부속 공간을 잔뜩 마련해놨다. 여직원들은 부지런히 과일을 깎고 떡과 과자, 음료수를 사무실별로 배달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화장실에는 포장지를 뜯지 않은 칫솔을 비롯해, 치약, 빗, 면봉, 로션 등을 깔끔하게 비치했다. 일부 의전 담당 직원들은 오전 국감이 끝나기 앞서 10여 분 전부터 엘리베이터 4개 중에 3개를 잡아놓고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