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혁신기업'으로 극찬했던 국내 중소기업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해 파장이 크다. 국내에서 로봇청소기 `클링클링'과 해외에서 홈시어터 PC로 잘 알려진 모뉴엘이다.

모뉴엘은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해 `중소기업의 신화'로 불렸다. 이런 회사가 하루아침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농협은행과 산업은행 등 주 채권은행 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뉴엘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실적을 보면 이렇게 허무하게 회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모뉴엘은 현금 738억원을 갖고 있었고, 매출액은 1조2737억원으로 지난해 9325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가량 늘었다. 겉으로 보면 영업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멀쩡하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것은 외부에 공개된 재무자료와 현실 사이에 잘 보이지 않는 간극이 있었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