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읽기 - 14] 문화 산업에는 새로운 유행에 민감한 분야들이 많다. 영화가 그렇고 드라마도 말할 나위 없다. `막장`이나 `끝장` 드라마가 인기라는 소문이 나면 TV는 온갖 불륜과 출생의 비밀, 그리고 고성이 먼저 오가는 추잡한 내용들로 가득하게 되고, 조폭문화가 재미있다고 알려지면 사시미 칼이 번뜩이는 핏빛 영상들이 난무한다. 유행이 소비를 낳고, 콘텐츠의 진화도 가져온다.　

공연예술분야에서 특히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르는 뮤지컬 산업이다. 아무래도 고가의 입장권과 장기 상연을 통한 매출 극대화가 주요한 요인이 되다보니 자연스레 대중의 심리와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돈 모이는 곳에 제작자의 관심도 쏠리게 마련이고, 티켓 판매를 위해서는 적절한 마케팅 전술을 동원해 관심을 증폭시키는 노력을 더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너무 과장되면 곤란하겠지만 적절히 활용하고 지혜를 더한다면 제작자 입장에서나 소비자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