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읽기 -13]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자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방송이나 영화계의 제작발표회를 보면 열이면 열 `노출`과 `섹시` 코드의 미니스커트들이 등장한다. 늘씬한 각선미의 멋진 여배우들이 만면에 가득한 미소를 띠고 연단에 오르는 모습은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카메라 세례의 대상이 되곤 한다.

비단 연예인들만의 사정은 아니다. 사람 많은 도심 거리를 활보하다 보면 요즘 정말 미니스커트가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체된 사회 분위기가 오히려 패션 디자이너들로 하여금 화려함에 대한 욕망과 열정을 표출하게 만들고 있다. 여인의 아름다움과 섹시함이 물씬 담긴 패션 디자인을 통해 경제적 위기의식과 불안으로부터 반전을 꾀하려는 불황 타개 마케팅 전략의 문화적 투영인 셈이다.

공연계도 경제가 어려워지면 나타나는 재미난 현상이 있다. 바로 `복고`와 `향수`의 유행이다.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