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 달 앞둔 이동원 씨(32)는 신혼집을 꾸미는 과정에서 평소 눈독을 들여왔던 100만원대 스피커를 장만했다. `이런 게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타박하는 여자친구를 `지금 아니면 언제 살 수 있겠느냐'며 설득해 구입한 것이다.

요즘 결혼하는 20·30대 젊은 부부들이 취미를 위한 혼수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음악이나 와인, 피규어 등 평소 즐기던 취미와 관련된 제품이라면 조금 값이 비싸더라도 혼수 개념으로 선뜻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18일 옥션에 따르면 혼수 시즌인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0·30대가 구입한 음악감상용 스피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0%나 늘었다. 뱅앤올룹슨 베어플레이 A8은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와 연결하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편리성에다 인테리어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덕택에 160만원의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30만원 후반대의 와인 냉장고를 찾는 신혼부부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