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7시 영화 마니아 A씨는 부평 대한극장을 찾았다. 평소 좋아하는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신작 `마녀사냥꾼'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영화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개봉관이 경기도 여주, 부평 등 2~3군데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침에 찾은 극장 문은 닫혀 있었다. 직원은 "이 시간에 상영하는 영화는 없다"고 했다. 극장 홈페이지에는 오전 7시에 상영한다고 표시가 돼 있었는데도 말이다. A씨는 "상영 시간표에 떡하니 적혀 있는데 상영을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속칭 `유령 영화관'에 당했다. 유령 영화관은 상영 목록에 이름만 올려놓고 정작 상영은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영화 수입·배급사가 극장으로부터 스크린을 대관한 뒤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극장 상영작'으로 인정을 받고, 극장은 대관료만 받고 영화를 틀지 않을 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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