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MACO) 이사진의 서울 방문이 출입기자단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나친 보안 경호로 언론의 접촉을 원천봉쇄했고 심지어는 기자들을 테러리스트와 비슷하게 취급하며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현장을 되짚어본다.

　지난 23일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이날 오후 4시 한국 이사회를 마치고 그랜드볼룸에서 우리나라 정·재계 VIP급 인사들을 초청해 저녁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아람코 이사진 가운데는 알리 누아이미 사우디 석유광물자원장관(80·아람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브라힘 알앗사프 재무장관, 마지드 알모니프 최고경제회의(SEC) 사무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서울 주재 외신 기자들도 대거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