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 16] 문이 열렸습니다. 사방은 고요했습니다. 유족 측의 동의를 얻어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청담동 자택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성 전 회장이 집을 나서기 전까지 눈을 붙였다던 고인의 방을 둘러봤습니다.

단출했습니다. 어른 서너 명이 누워 잘 수 있을 만한 공간에 흰색 문갑과 작은 책상, 그리고 옷장이 전부였습니다. 바닥엔 침대 없이 요와 이불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흰색 문갑 위로는 작은 TV모니터와 가족 사진이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성 전 회장 모친 사진, 또 하나는 장남의 어릴 적 사진이었습니다. 문갑 아래로는 성 전 회장 모친 영결식과 한국청년회의소(JCI) 충남지구 행사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 총 3개가 있었습니다. 나름 성 전 회장이 의미를 부여한 행사였던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해봅니다.

책상 쪽으로 가봤습니다. 탁상 달력, 건강식품, 약통 등이 보입니다. 탁상 달력은 2014년 것으로 성 전 회..